나스카(차우치야묘지)-14/10/12
나스카트레일호스텔에서 친절한 사장님이 직접 준비해주는 아침을 먹고,짐만 맡겨 놓고 체크아웃을 한다.
이 호스텔에서는 무료로 일정시간 이용객들의 짐을 보관해준다.
쿠스코로 가는 버스를 계획과는 다르게 저녁으로 끊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여유 있게 호스텔 미라도르에서 시간을 죽이면서 차우치야묘지 투어 시간을 기다린다.
차우치야묘지,잉카도자기제작소 견학,금채취견학.
이렇게 세가지 묶어서 70솔(차우치야입장료8솔 별도).
차우치야묘지.
사막 한가운데에 넓은 운동장만한 공간에 이런 묘지터들이 늘어서 있다.
이카고대박물관에서 카메라에 담지 못했던 미이라들을 마음껏 찍어댈 수가 있었다.
손과 발에 피부,긴 머리카락까지 남아있는 걸 보니 순간 섬뜩.
머리에 두른 터번은 종교에 관련된 사람이 아니었을까 한다고...
이동중에 제법 큰 토네이도를 몇번 볼 수 있었다.
내가 감탄사만 연발하고 있으니 가이드 할아버지가 사진 찍으라고 차를 세운다.
같이 투어하기로 한 일행이 나스카라인 경비행기를 탄 후,구토를 심하게 했다고 한다.
그 후유증으로 이번 투어를 미루는 바람에 일대일 가이드를 받으면서 럭셔리 관광을 할 수 있었다.ㅎㅎ
물론 반도 못알아 들었지만^^''
내 수준에 맞는 영어를 써주려고 노력하던 가이드 할아버지께 다시 한 번 마음으로 감사드린다.
잉카도자기제작소.
설명해주는 할아버지 앞에 놓인 깨진 도자기들은 실제 잉카시대 유물이라고 한다.
흙으로 빚어 천연재료로 채색하고,문질러서 광택 내는 과정까지 친절하게 설명하신 후 판매에 돌입하신다.ㅋㅋ
엄마가 좋아하실 것 같아 작은 병 하나 구입.싸지는 않다.ㅎ
금채취견학은 정말 볼 것도 할 것도 없었지만,설명해주는 관리인이 재치가 넘치는 분이어서 재미있었다.
마음가는대로 팁을 달라길래 3솔.우리돈 천원 남짓을 넣었는데(나름 USD 1을 기준잡음ㅋ)
옆에 있던 네덜란드 할머니는 20센티모,우리돈 80원도 안되는 금액을 넣는다.
우...짠순이..
나스카 아르마스광장으로 돌아와서 저녁시간까지 말그대로 시간 죽일일만 남았다.
나스카가 사막이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광장 분수대에 물이 메말라 있다.
다른 도시에 비해 소박하고 작은 교회건물과 광장.
뜨거운 뙤약볕을 피해 걷다가 뉴욕에서 온 한인 두분을 만나 삼십분 남짓 수다를 떨었다.
어머니와 아들이었는데,아레키파에서 와서 오후에 나스카를 떠난다고 했다.
그분들도 할일?이 없어서 광장에 앉아 시간 죽이다가 한국사람으로 보이는 나를 불러세운 거였다.ㅎㅎ
은행에서 출금을 하려는데 체크카드를 두번,세번 넣어봐도 되지를 않는다.허걱!
직원의 도움을 받아서 몇번이나 다시 시도해봐도 되지를 않는다.이런!
일부러 현금 많이 가져오질 않았는데...여기에선 카드결재가 안되는 곳이 많은데...
우여곡절 끝에 국내은행이 아닌 인떼르방꼬에 가서야 출금할 수 있었다.
뭘 알았어야 말이지...ㅎㅎ
암튼 무사히 출금성공하고~
아르마스광장이 잘 보이는 레스토랑 2층에 자리잡고 모히또 한잔으로 분위기 잡아본다.
모히또의 알딸딸한 기운과 더불어 나스카 시내를 좀 더 방황?하다가 저녁을 해결하러~
아로스 마리스꼬.해물 볶음밥이다.
페루사람들은 많이 먹는가? 그렇지도 않아 보이던데 식당마다 양은 왜 이렇게 많은건지..
결국 다 먹지 못하고 남은 음식을 포장해 갔다.
저녁 8시 50분 출발 예정이었던 크루즈 델 수르 버스는 9시 40분에야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