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이야기

쿠스코(근교투어)-14/10/14

나를 위한 하루 2014. 11. 10. 23:04

 

 

요렇게 잘 차려진 아침을 먹을 땐 몰랐다.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르마스광장에서 가까운 곳으로 미리 예약을 해둔 상태라 아침식사 후 체크아웃을 해야했다.

그러나...이들이 제시한 숙박료는 우리돈 칠만원이 넘는 금액이었다.

내가 잤던 방이 3인실이라 한다..헐~! 어쩐지 방이 크더라니...-..-''

난 분명 싱글룸을 예약했고,스페인어로 된 예약확인서를 보여주고 들어왔다고 아무리 얘기해도 주인아주머니는 못알아듣고,

어제 체크인할 때 아가씨들도 안보이고..

이사람들이 고의인 것 같지도 않고,내가 싱글룸 확인을 안한 과실이 있다해도,그 금액을 다 줄 순 없는 노릇이었다.

동네에서 콩글리쉬 좀 하는 이웃을 초빙해서 사정을 애기하고서야 상황이 정리가 됐다.

거의 울기 직전인 주인아주머니한테는 미안했지만,어제 그 딸들?을 잡으시라...

 

 

그러나,머피의법칙이 시작되려는가.

미리 예약했던 그곳에서는 싱글룸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고,별 수 없이 더블룸을 혼자 쓰는 조건으로 공동욕실 사용을 감수해야 했다.

호스텔 까쎄레스에서 동네 사진 한 컷 찍고,쿠스코 나들이를 시작한다.

 

 

 

산 페드로. 중앙시장에서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선물용으로 간단한 기념품들을 사모으기 시작한다.ㅎㅎ

 

 

사랑채에서 김치볶음밥으로 점심.

다른 테이블에 있는 한국인 배낭여행객에게서 숙소 정보를 얻었다.

광장에서 조금 떨어져 있긴 하지만,욕실 달린 싱글룸이라는 말에 밥을 먹자마자 부랴부랴 가서 체크인을 해버렸다.

욕실 달린 트윈룸을 싱글룸 금액으로 예약.

아무래도 쿠스코가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도시이다 보니 다른 도시에 비추자면,같은 금액 대비 질은 많이 떨어진다.

그렇지만,아까 봤던 공동욕실의 상태는 비위좋은 나라고 해도 감당하기 힘들다 싶어서...

호스텔 피쏘-4 로 결정.

하루만에 숙소 세군데를 왔다갔다 하다니...

 

 

 

여차저차해서 투어 시작.

자연광이 좋아 대충 찍어도 예술이다. ㅎㅎ

태양의 신전과 산토도밍고 성당.입장료는 별도로 10솔을 내야 했다.

스페인 침략 당시 피사로가 신전 안팎의 금을 모조리 가져가고,신전을 무너뜨린 자리에 성당을 세웠다고 한다.

신전이 얼마나 견고한 지 부수는데도 힘이 들었다고 하니...잉카인들의 돌기술!대박!

성당 내부 곳곳에 잉카 시대의 벽들이 많이 남아 있었는데,그벽에 손을 대어보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삭사이와만.

사람 키보다 더 큰 돌들로 요새를 지어놨다.

 

 

쿠스코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요새역할을 한 삭사이와만.

해발 3,700m가 넘는 곳이라 헥헥거리면서 겨우 다녔다.

 

 

삭사이와만에 있는 예수상.

스페인 침략 당시 개종하지 않은 잉카인들을 학살한 장소라고 한다.

훗날 참회의 뜻으로 이자리에 예수상을 세웠다고...

 

 

 

켄코.

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거대한 바위이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바위 내부로는 사람이 드나들 수 있는 통로가 있고,제단이 있다.

동물의 피가 제단으로 흘러내리는 모양을 보고 점을 쳤다고 한다.

 

 

 

푸까푸까라.

삭사이와만처럼 쿠스코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요새이다.

푸까라는 말은 붉은 것을 뜻한다고 한다.

흙빛이 붉어서 그런 지명을 얻었나보다.

 

 

탐보마차이.

해질 무렵 도착해서 멀쩡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잉카인들이 만든 수로를 따라 사계절 내내 물이 흐른다고 하는데,

그 물이 어디서부터 시작되는 것인지 아직도 밝혀내지 못했다고 한다.

잉카인들의 목욕시설이 아니었을까 추정한다고...

 

이렇게 근교투어를 끝내고,내일 마추픽추로 가기 위한 준비로 바로 숙소에 들어왔다.

그런데...양치를 하는 도중 물이 뚝 끊어진다 ㅠㅠ

주변 공사 관계로 일시 단수라고...하..참.탐보마차이에서 좀 씻고 올 걸 그랬나..쩝.

하소연을 했더니 양동이에 물을 구해다 준다.뜨끈뜨끈하게 끓여서 ㅎㅎ

혹시 아침에도 안나올 지 몰라 고양이 세수한 후 물을 남겨두고...

아침부터 동동거린 탓인지 어젠 괜찮던 컨디션이 저녁엔 말이 아니다.

고산병이 올 때가 됐다고 사랑채 직원분이 얘기를 하더니...

타이레놀 한알 먹고 잠자리에 듦.